전국 지자체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 분향소에는 23일에도 주요 인사와 일반 시민의 조문 행렬이 아침부터 하루종일 이어졌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영면을 기원했다.
행정자치부는 이날 전국 23곳에 광역지자체 분향소가, 165곳에 기초지자체 분향소가 마련됐으며, 모두 1만6144명의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 대계 마을 ‘김영삼 기록전시관’ 1층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추모의 발길이 22일부터 이틀째 이어졌다.
이 기록관은 YS의 정치적 삶과 신념을 알리고자 지난 2010년 6월 YS의 생가 바로 옆에 세워졌다.
전날부터 이곳을 찾은 추모객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분향·헌화하며 YS를 추모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는 시청을 비롯해 부산역 광장, 부산 민주공원, 모교인 경남고 등 곳곳에 분향소가 마련됐으며 종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 전 대통령의 모교인 부산 경남고는 학내에 분향소를 설치해 학생들과 교직원이 단체 조문하며 선배의 영면을 빌었다.
또 김 전 대통령이 9선 국회의원 활동 중 7선을 한 서구를 비롯해 부산진구와 기장군도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을 맞았다.
대구시 두류공원 안병근 올림픽 기념 유도관과 경북도청 강당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이날 오후까지 310명과 230명의 시민이 조문했고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오후 4시 현재 300여명의 시민이 찾아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 전 대통령이 휴가 때 국정을 구상했던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도 대통령기록관에 추모 공간을 마련됐다. 청남대에서는 24일부터 조문객을 받는다.
강원지역에서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도청 별관 4층과 18개 시·군에 마련된 분향소에 조문행렬이 종일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당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고 영면을 기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강원도 당사와 도내 18개 시·군에 게시하기도 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에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됐다.
목포시는 시청 민원실 앞에 분향소를 설치, 오후 5시께부터 오는 26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청 1층 시민 숲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도 4·19 혁명 공로자회 광주·호남지부 회원 등이 찾아와 민주화의 ‘양대 산맥’인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에 헌화하고 묵념하며 영면을 기원했다.
이밖에 광주시 광산구, 전북도청, 제주도청, 경기도와 경기북부청, 울산시, 인천시 역시 시·도청 등 곳곳에 분향소가 마련돼 시민의 조문을 받았다.
각 지방자치단체장도 시도청 등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헌화·분향하며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실·국장들과 함께 시청 분향소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는 도청 분향소에서, YS 집권 초기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근무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도청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원희
전국 각 지자체는 김 전 대통령의 장례기간 동안 조기와 검은 리본을 달고 범국민적인 애도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다.
예정된 축제 등 행사는 될 수 있으면 연기하고, 불가피하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간소하게 개최하도록 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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