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면세점 파격적 폭탄세일…'면세사업 규제정책의 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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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커힐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
23년간 명실상부 서울 동부권의 대표 면세점으로 자리를 지켰던 워커힐면세점이 눈물의 재고 처리에 나섰습니다. 면세점 특허 재승인을 받는 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25일 면세점업계 등에 따르면 SK 워커힐면세점은 일단 임직원 세일이라는 형식으로 700억원 가량의 재고 처리에 나섰습니다.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리지는 않았지만 사내 임직원전용쇼핑몰에서는 일부 품목들을 많게는 80%가까이 할인하면서 해외 출장·여행을 앞둔 직원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히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평소에도 SK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은 면세점 제품에 대해 10~20%가량 추가 할인 혜택을 받아왔지만 이번에는 할인폭을 대폭 늘려 일부 상품은 일반 고객에 비해 절반 이하의 가격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현재 일반 홈페이지에서 5%만 할인하고 있는 코치 크로스백의 경우 임직원들에게는 50%의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으며 126달러인 레스포삭 가방은 80%할인된 26달러에 판매 중입니다. 할인율이 전혀 없는 마이클코어스 가방(258달러)을 임직원들은 60%이상 저렴한 가격(103달러)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스와들, 캐시크루즈, 에르고 베이비 등 유아용품 브랜드도 일반인 대상으로는 할인되지 않지만 임직원 대상으로는 50~60%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입니다.
임직원이 아닌 일반 고객들에 대한 세일 행사도 이르면 내달 실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워커힐 면세점은 브랜드가 참여하는 그랜드 세일을 최근 시작했는데 그 할인폭은 30~70%로 과거 세일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폐점 시간이 다가올수록 할인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워커힐면세점 관계자는 유행에 민감해 재고 가치가 떨어지는 제품을 최대 90%까지 할인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찬가지로 특허 재승인에 실패한 롯데 월드타워점도 재고 처리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한편 폐점되는 면세점의 경우 재고를 모두 소진하지 못할 경우 남은 재고들은 관세청으로 이관돼 공매를 하거나 제품을 불태워 처리하는 멸각 절차를 밟게 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