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팔찌를 구매하고 돈을 보냈는데, 뒤늦게 사기당한 것을 알고 보복에 나선 10대들이 붙잡혔습니다.
홧김에 복면을 쓰고 사기범을 찾아가 강도짓을 한 건데요.
사기를 친 사람도, 보복 강도짓을 벌인 사람도 모두 10대들이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건장한 남성 4명이 모텔로 들어섭니다.
계산대에서 뭐라고 얘기하더니, 곧장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2명은 모자를 덮어쓰고 있고, 1명은 복면까지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물품 구매 사이트에서 사기를 당한 19살 장 모 군이 친구들을 데리고 사기범이 묵고 있는 모텔로 찾아간 겁니다.
▶ 인터뷰(☎) : 조정민 / 부산진경찰서 강력3팀
- "(사기범이) 거래할 때 자기 주민등록증이랑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거든요. 후배들한테 말해서 이런 애 찾아봐라고 하니 모텔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잡으러 간 거죠.)"
모텔 주인 행세를 하며 방문을 열었지만 사기범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안에 있던 남성 2명을 위협합니다.
무릎을 꿇게 하고, 욕설을 하며 사진 속에 있는 사기범을 모텔로 유인하라고 지시합니다.
잠시 뒤 친구들의 연락을 받은 사기범 17살 김 모 군이 모텔에 도착하자 장 군 일당의 강도행각이 시작됩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모텔로 들어간 이들은 1시간 반 동안 피해자들을 감금하고, 8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다행히 속옷 바람으로 줄행랑을 쳤던 남성 1명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10대들의 강도와 사기행각은 모두 덜미를 잡혔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부산진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