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무작위로 채팅할 수 있는 이른바 '스마트폰 랜덤 채팅앱'이 우후죽순 퍼지면서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성매매는 물론, 범행을 모의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여름, 전국을 뒤흔든 워터파크 몰카 사건.
범행을 계획한 이들은 무작위로 타인을 연결해주는 이른바 '스마트폰 랜덤 채팅앱'을 통해 만난 사이였습니다.
지난달 경기도 성남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한 현직 교사나,
여중생과의 조건만남을 내세워 강도 행각을 벌인 10대들도 랜덤 채팅을 통해 만나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이처럼 스마트폰 랜덤 채팅을 통한 각종 범죄가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고 있지만 단속은 쉽지 않습니다."
주민번호와 같은 특별한 개인정보 입력 없이도 누구나 가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정선 /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
- "이런 익명성 때문에 더욱 쉽게 거리낌 없이 또 죄책감 없이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거죠."
정부도 규제를 하고 있지만 제목 정도를 단속하는 미약한 수준입니다.
경찰 수사와 더불어 채팅앱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남인순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불법성이 명확한 랜덤 채팅앱의 경우에는 고소·고발을 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 랜덤 채팅앱이 범죄 양성소가 된 지 오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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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정훈·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