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평화의 상징인 조선통신사가 한국과 일본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다.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간 외교 냉각기에 지역간 민간 협의로 이런 결실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록유산 부문 아시아 국가 최초 공동 등재 신청 사례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은 8일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일 공동 등재 추진경과 보고회’를 갖고 내년 3월 공동 등재 신청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등재 신청에 포함된 유산은 일본 막부(무사정권)가 기증한 그림(한국 소장), 조선이 막부에 보낸 공문(일본 소장) 등 100여 점이다.
한·일 양국 추진위원회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에 앞서 내년 1월 말 일본 쓰시마에서 공동등재 조인식을 하고, 3월 중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낼 예정이다. 등재여부는 유네스코의 최종 실사와 심의를 거쳐 2017년 7월께 결정된다.
한·일 양국은 지난 2일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기록유산 제9차 공동학술회의에서 등재목록과 건수 등에 대해 잠정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통신사는 2012년 5월 부산문화재단이 일본 측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 등재를 제안한 뒤 민간협의 등을 거쳐 2014년 6월 유네스코 공동 등재 추진위원회를 발족하
부산시 관계자는 “조선통신사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기록유산으로 인류가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며 “특히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등재를 추진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과 경제교류 활성화 등에도 기대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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