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다문화가정 일가족이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남편이 이혼한 아내와 딸을 먼저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입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7일) 오전 6시 반쯤 서울 신도림동 오금교 근처 난간에서 52살 조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오종수 / 목격자
- "(옆에 서있길래) 같이 소변보는 줄 알았는데 (목을 맨) 그런 상황이더라고요."
2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주차된 조 씨의 차 안에는 베트남인 전처 30살 윤 모 씨와 7살 난 딸 조 모 양이 목이 졸려 숨져 있었습니다.
조 씨가 전처와 딸을 먼저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겁니다.
차 안에는 조 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도 한 장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전처가 자신과 위장결혼을 했기 때문에 살해했다며 부검도 하지 말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구두공장에서 일하던 조 씨는 지난 2008년 윤 씨와 결혼한 뒤 5년 만인 지난 2013년 이혼했고,
윤 씨는 같은 베트남인과 재혼해 조 씨와의 사이에서 난 딸과 같이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 씨는 반 년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뒤 신변을 비관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와이프하고 사이가 안 좋았던 거 같아요.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조 씨 일가족의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