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낚시터에서 잠을 자던 여행객 2명이 숨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텐트 안에서 휴대용 가스통으로 작동되는 장판인 온수매트를 틀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 석모도의 한 저수지.
누군가 드리워놓은 낚시대 여러 개가 있고, 그 옆엔 텐트도 쳐 있습니다.
어제(7일) 오후 5시쯤, 이곳에서 낚시를 하던 62살 홍 모 씨 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낚시터 주인
- "'아, 자는구나' 싶어서 난 (읍내에) 나갔었지. 그런데 (사망자) 집에서 '전화를 안 받는다.'라고 연락이 오기에 가서 들여다보니까 이미 사망했더라고."
추정되는 사망원인은 질식사.
기온이 뚝 떨어졌던 지난 6일 밤, 술에 취한 두 남성은 밀폐된 텐트에서 가스로 작동하는 온수매트를 켠 채 잠이 들었고, 이 가스가 누출돼 숨을 거둔 겁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사고현장은 사실상 인적이 전혀 없는 외딴 곳이어서 두 사람의 시신은 사망 시점으로부터 한 나절이나 지나서야 발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텐트에서 가스를 사용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한신호 /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
-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는 가스를 연소시킨다든지 어떤 물질을 태우면 산소가 더 급격하게 소멸하기 때문에 질식사의 위험이…"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맡겼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