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영장 집행은 우려와 달리 큰 충돌없이 마무리됐습니다.
24일 간의 도피생활을 마치고 경찰서에 도착하기까지 불과 57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 기자 】
어제 한상균 위원장을 체포하려던 경찰은 조계종의 만류로 한발 물러났습니다.
이튿날인 오늘 정오로 연기된 영장 집행.
오전 9시 50분쯤 종무원 1백여 명이 한 위원장이 머물던 관음전에서 불상이 있는 대웅전까지 인간 띠를 만들었습니다.
30여 분 뒤, 한 위원장이 도법스님과 관음전을 나섰습니다.
중간중간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지지자들과 악수를 합니다.
대웅전에서 세 차례 절을 올린 한 위원장은 사찰 내 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이동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만났습니다.
면담을 마치고 생명평화법당으로 자리를 옮긴 한 위원장을 조합원들이 뒤따랐습니다.
"우리가 한상균이다. 노동개악 박살내자!"
비장한 표정으로 머리띠를 두른 뒤 노동법 개정안 처리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뒤이어 조합원들과 짧은 인사를 나누는 한 위원장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조계사 일주문을 나선 한 위원장에게 수갑을 채우려 하자 주위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위원장님은 무죄다. 수갑풀어!"
호송차에 탑승한 뒤 5분 만에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습니다.
관음전에서 호송차에 오르기까지 한 위원장 곁에는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이 계속 동행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