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게시판에 붙어 있는 '김일성 만세'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화제입니다.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 고 김수영 시인의 작품 제목인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11일) 오후, 고려대학교 게시판에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입니다.
옆에 나란히 붙어 있는 '김일성 만세'라는 제목의 익명 대자보에 동의하는 내용입니다.
▶ 인터뷰 : 이연학 / 고려대학교 수학과
- "사회 기저에 깔려있는 레드 콤플렉스나 언론에 대한 탄압이 심각하게 개개인에게 적용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서…."
논란이 된 대자보 내용은 고 김수영 시인이 1960년 남긴 작품의 일부로,
정부의 언론 검열에 찬성했던 장면 총리와 조지훈 시인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거부감과 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양태규 /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 "김일성 자체에 대해서는 굉장히, 아무리 자유라 해도 선을 넘은 거라고 생각하고…."
지난달 30일에는 경희대학교 게시판에도 같은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가 학교 측이 수거했습니다.
▶ 인터뷰 : 김수한 /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학생들이 북한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고요.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마저 상당히 억압하고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스탠딩 : 신지원 / 기자
- "이번 대자보 훼손을 계기로 대학가에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