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 마늘/ 사진=연합뉴스 |
겨울장마로 곶감에 이어 콩과 마늘도 직격탄을 맞아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잦은 눈·비로 피해가 속출하는데도 궂은 날씨가 계속 이어지면서 콩 수확을 못 해 발만 동동 구르는 농가가 적지 않습니다.
여름에 수확하는 마늘도 파종 시기를 놓쳐 내년 수확량 감소가 예상됩니다.
13일 충북 단양군에 따르면 최근 콩 수확을 도와 달라는 농가의 지원 요청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4가구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5가구는 콩을 베지도 못했고, 9가구는 탈곡을 못한 상태입니다.
단양군 농업기술센터는 잇단 지원 요청으로 인력이 달리자 콩 수확을 위한 기간제 근로자 6명을 선발해 작업에 투입했습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75세 이상 고령인 농가 위주로 신청을 받는데도 도움 요청이 계속 들어온다"며 "아직 수확을 못 한 콩 재배 농가가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콩 수확이 늦어진 것은 본격적인 수확기인 11월 들어 계속된 비와 눈 탓입니다.
콩이 물기에 불었다 마르기를 반복하면서 품질이 나빠졌다. 베어 놓은 콩은 썩거나 싹이 나면서 아예 상품 가치가 없어지는가 하면 꼬투리가 벌어져 콩이 땅에 떨어져 버리기도 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확이 늦어지면서 멧돼지, 고라니, 조류에 의한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단양군은 전체 콩 수확량의 20∼30%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콩 수확을 제때 못해 곧 시작되는 수매에 응하지 못하는 사례도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단양 농업기술센터는 해마다 등급 분류를 위한 정선(精選) 작업을 하는데 올해는 분류 작업을 거친 콩 수량이 평년의 65%밖에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겨울장마에 따른 콩 피해는 다른 지역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애초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였던 마늘 피해도 심각해 보입니다.
밭이 질퍽거릴 정도로 잦은 눈·비로 파종도 못한 농가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양군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눈이 내리기 전에 파종을 마치고 보온 비닐을 덮거나 볏짚을 깔아놓는다"며 "올해는 파종도 못한 밭이 많아 내년에 생산량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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