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 행세를 하며 수십억 원 대 대출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1천억 원이 넘는 돈이 들어 있는 가짜 통장을 만들어 피해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월 한 유령회사의 건물 재개발 사업 설명회입니다.
영세 건설업체 직원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쇼핑몰 레이아웃을 두 가지를 제안 드립니다."
여러 업체가 나섰지만 아무 성과도 없이 돈만 뜯기고 말았습니다.
47살 이 모 씨 등은 재력가 행세를 하며 개발 사업권을 주거나 거액을 빌려주겠다며 보증금 명목으로 13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통장에 1천억 단위의 금액이 나타나자, 피해자들은 이 씨의 말을 믿었습니다.
▶ 인터뷰(☎) : 사기 피해자
- "돈도 없으면서 걔네들은 돈 있는 행세를 하고, 그런데 우리는 몰랐죠."
통장 앞면에 위조금액을 써 놓고 ATM에 통장을 넣어 잔액조회를 하는 척하고 통장을 보여주는 수법에 변호사 사무실 관계자마저도 감쪽같이 속아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정경진 / 서울 서부경찰서 경제팀장
- "실제로 통장을 확인한 결과 통장 잔고는 0원 또는 5만 6천 원 밖에 없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공범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