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민원인이 법에도 없는 민원을 해결해 달라며 생떼를 쓰는 통에 일선 구청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업무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직원이 상처를 입는 위험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태윤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구청직원 여러 명이 한 남성을 말리고 있고, 한 직원은 이 남성에게 손찌검까지 당합니다.
뭐야 XX야. 너 몇 급이야?
눈깔아. 눈 안깔아?
급기야 직원들이 이 남성에게 밀리면서 출입문이 와장창 깨져버립니다.
일이 일어난 건 지난 14일.
40살 류 모 씨는 교도소 출소 후 석 달간 지급되는 생활보조금을 더 이상 받지 못하자 행패를 부렸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광진구청 관계자
- "자기 말로 전과 17범이라고 떠들고 다녔어요. 그리고 이번에 출소했다고…. "
열두 바늘이나 꿰매야 했던 직원은 류 씨가 자신도 피해자라고 하는 통에 오히려 치료비를 물어줘야 했습니다.
다른 구청에서는 노점을 하는 50대 여성이 찾아와 식칼과 부탄가스, 라이터를 올려놓고 자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노원구청 관계자
- "(특화노점) 박스 놓은 것을 보고서 자기를 달라고 억지를 쓰는 거죠. 자기도 힘들고 그러니까. "
구청직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고 여성은 뒤늦게 구청을 찾아와 사과했습니다.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민원인들의 막무가내식 민원요구에 업무에 차질은 물론, 직원들과 다른 민원인들의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영상취재 : 김연만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