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홈쇼핑에서 물건 사는 분들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중국에서 만든 코트를 국산으로 속여 판 업체가 적발됐는데, 11번이나 방송이 나가는 동안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몇 달 전 여성용 코트를 판매한 TV 홈쇼핑 방송 장면입니다.
"남색 99 (사이즈)도 매진이 되기 시작하고요. 지금 남색 55·66·77 사이즈 엄청난 주문 전화입니다."
화면 왼쪽 아래에는 한국이라는 원산지가 뚜렷하게 표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제조업체가 중국에서 만든 코트의 라벨만 바꿔 국산인 것처럼 속인 건데, 11차례나 방송될 만큼 인기가 높아 물량이 부족해지자 꼼수를 부린 겁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국산으로 둔갑한 이 제품은 8개월 동안 3천4백 벌, 무려 4억 원어치가 팔려나갔습니다."
중국산 제품은 국산과 원단 재질이 다르지만 디자인이 거의 똑같아 소비자들은 감쪽같이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홈쇼핑 회사 측의 허술한 검수도 한몫했습니다.
▶ 인터뷰 : 박찬희 /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지능팀 수사관
-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었음에도 검수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전반적으로 검수작업이 부실한 문제점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의류업체 대표 49살 지 모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ibanez8166@naver.com]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경기 안양동안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