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MCA의 회장이 법인 돈으로 빌린 리스 차량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집안 허드렛일에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1903년 설립돼 일본 강점기 독립 계몽 운동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시민단체 서울YMCA입니다.
지난해 4~5월 회장이 타던 에쿠스 승용차가 관용차로 부적절하다는 내부 비판이 나오자 회장은 카니발 차량을 타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나온 감사 자료엔 에쿠스가 여전히 관용차로 등록돼 있었고,지난 5월 한 직원이 회장의 아파트를 찾아갔더니 회장이 타고 다니던 에쿠스가 주차장에 있었습니다.
서울YMCA 감사는 회장 일가가 법인 돈으로 리스차량을 이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심규성 / 서울YMCA 감사
- "YMCA 돈으로 리스하고 있었는데 집에 다 갖다놓고 식구들이 사용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논란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회장 일가의 이사나 집 수리에 직원들이 동원됐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서울YMCA 전 직원
- "시설국 직원들이 수시로 동원됐고, 법인카드로 자재 구입하는 것에 직원들 원성이 많았어요."
일부 직원들은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서울YMCA 현 직원
- "회장이 이사나 노모 집수리 같은 일에 동원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의혹에 대해 서울YMCA 측은 문제가 제기되고 나서 차량 리스를 해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조규태 / 서울YMCA 운영본부장
- "이미 리스가 끝난 상태에요. 다 규정과 절차에 따라서 기안을 했고 숨긴 사실도 없고."
집수리에 직원을 동원한 일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내부에서 회장의 도덕성을 둘러싼 의혹 제기가 잇따르면서 112년 역사를 가진 서울YMCA의 명성에도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