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 강도가 가장 높은 곳은 막말과 욕설에 시달리는 콜센터가 꼽힙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콜센터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보도에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상담센터에 걸어온 전화입니다.
▶ 인터뷰 : 인권위 상담센터 녹취록
- "XXX이. 반말한다고 XXX을 하네, XXXX아. (선생님, 녹음 중이고요.) 이름이 뭐냐고 XXX아."
성적 모욕도 서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인권위 상담센터 녹취록
- "XX야. XX를 해버릴 테니까. XXX야."
인터넷포털 게시판에 쓴 글이 지워졌다며 인권위에 항의를 한 이 남성.
상담원이 인권위의 업무가 아니라고 안내했지만 막무가내로 막말을 퍼부은 겁니다.
▶ 인터뷰 : 인권위 관계자
- "그런 생각이 들죠. 왜 이런 욕설이나 심한 말까지 들으면서 상담을 계속해야 하는가…."
인권위 직원들은 잊을 만하면 걸려오는 이런 전화에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인권위는 통화 내용을 증거로 해당 민원인을 최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지난 8월에는, 1년여간 무려 9천9백여 차례에 걸쳐 통신사 고객센터 상담원을 괴롭힌 회사원이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국내 주요 직업 730개 가운데, 감정노동 강도가 가장 센 곳은 전화로 고객을 응대하는 업무입니다.
전화기 너머로 매일같이 쏟아지는 무지막지한 언어폭력에 상담원들의 마음의 멍은 가실 새가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민진홍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