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 단지를 지나가던 화물차가 차량 30여 대를 잇따라 들이박았습니다.
이 운전자는 사고를 낸 것을 알았지만, 납품 시간을 맞추려고 계속 운전하는데, 비염약 때문에 정신이 몽롱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1톤 화물차 한 대가 아파트 단지 안으로 진입합니다.
주차된 차량으로 좁아진 길로 들어온 화물차가 커브길을 만나자 후진을 시도합니다.
길을 빠져나가려고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던 차량은, 끝내 1톤 화물차를 들이박습니다.
충돌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커브길에 주차된 차량 30여 대를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다가 연속해서 들이받은 겁니다.
수십 대의 차를 들이받은 화물차는 마지막으로 가로등을 넘어뜨리고 멈춰 섭니다.
▶ 인터뷰 : 박경림 / 마을주민
- "범퍼랑 라이트 같은 거 다 깨져서 뒹굴고 대부분 다 파손되거나 긁혀져 있었습니다."
사고를 낸 사람은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화물차 운전자 57살 이 모 씨.
경기도에서 창원의 한 공장으로 오던 중 길을 잘못 들어 차를 돌리기 위해 이 아파트 단지 안으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비염약을 먹고, 몽롱한 정신으로 운전했고, 사고가 난 것을 알았지만, 납품 시간을 맞추려고 끝까지 운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상대로 약물 조사를 진행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