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후속 작업에 나선 정부가 오늘(29일) 외교부 1·2 차관을 나란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있는 쉼터와 나눔의집에 보냈습니다.
최선의 협상을 했다는 건데, 할머니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신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외교부 인사를 맞이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표정은 냉랭했습니다.
▶ 인터뷰 : 이용수 / 위안부 피해 할머니
- "해결했다고 보고하러 왔어요? 뭐하는 거예요. 왜 우리를 두번 죽이려고 하는거예요, 당신이 내 인생 살아주는거예요?"
▶ 인터뷰 : 임성남 / 외교부 1차관
- "아닙니다, 할머니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일단 앉으시죠."
위안부 문제 협상 합의문에 할머니들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특히 우리 정부가 위안부 소녀상 이전을 고려한다는 사실이 할머니들을 더욱 자극했습니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나눔의 집에서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 인터뷰 : 김군자 / 위안부 피해 할머니
- "맞아서 고막이 터지고 칼에 찔리고 이건 너무 억울해요, 그러니까 공적 배상 공적 사과 다 해주세요. 정부끼리 하신 거 우린 인정 못합니다."
사과문을 아베 총리가 직접 읽지 않았다는 점에서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라는 비난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조태열 / 외교부 2차관
- "할머니들 말씀 무겁게 들었고요. 이번 합의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 스탠딩 : 신지원 / 기자
- "정부는 최선의 협상이었다고 강조하지만,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에는 분노에 차 있습니다. 정부의 설득 작업이 순탄치 않아 보이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