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넷·음란카페 등에 음란 동영상을 대량으로 올린 이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를 통해 여성 청소년을 출연시켜 2대 1 변태 성행위 장면을 방송한 20대 BJ(Broadcasting Jockey, 인터넷 방송 진행자)도 덜미를 잡혔다.
29일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전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미성년자와 성행위를 하는 장면을 인터넷방송으로 방영한 혐의로 오 모씨(24)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오씨 등은 지난달 17일 새벽 4시께 강남구 역삼동의 원룸에서 미성년자인 A양(18)과 2대 1로 성행위를 하는 모습을 20여분간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에서 방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당일 자정께 이같은 방송을 한다고 광고를 한 뒤 자신에게 유료 아이템을 전송한 380여명에게만 비공개로 방송을 진행했다. 이들이 챙긴 돈은 약 700여만원에 달했고, A양에게는 출연 대가로 50만원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이들을 단순 음란물 유포 혐의로 조사하고 풀어줬던 경찰은 뒤늦게 A양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조사에 나섰다.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 ‘소라넷’과 연관된 카페에 지난달 19~25일 음란 동영상 50여 건을 올린 혐의로 대구 북구에서 검거한 이 모씨(42)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가 지난 11월부터 운영한 이 카페의 회원수는 5800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에서는 누드모델 30여명을 고용해 음란 사진·동영상을 찍어 유포한 스튜디오 운영자 문 모씨(33)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붙잡혔다. 그는 올해 7월부터 최근까지 회원제 음란사이트를 열어 4테라바이트 분량의 음란물을 게시했다. 회원 수백명에게는 가입비 10만원, 매월 이용료 6만원씩을 받아 총 1000여만원의 부당이익을 취했다.
2013년 1월부터 이달까지 회원제 불법 음란사이트를 운영한 신 모씨(51)도 광주 광산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 붙잡혔다. 신씨는 이 기간 80기가바이트 분량의 음란물 수만 건을 사이트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사이트 주소와 접속 비밀번호를 수시로 변경해 경찰의 추적을 피했으며, 500명의 회원들에게는 월 1만5000원의 이용료를 받아 총 6000여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이들 사이트를 폐쇄하는 한편 소라넷 운영진 검거와 사이트 폐쇄를 위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중순 본청 사이버안전국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전문요원 15명으로 구성한 ‘전담수사 태스크포스(TF)’가 중심이다. 지난달 23일 강신명 경찰청장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소라넷 등 대형 음란사이트에 대해 강력히 수사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본격적인 수사 개시 이후 소라넷 운영진이 주요 카페·게시판을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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