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편지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가 역시 공개편지를 통해 정 감독이 자신을 또 인격살인했다며 수사에 협조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장의 편지를 통해 사임의사를 밝힌 정명훈 예술감독.
"비인간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세상에 알렸는데, 이젠 전임사장을 내쫓기 위해 날조했다고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그러자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가 하루만에 반박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이 편지에서 박 전 대표는 정 감독의 편지가 자신에 대한 인격 살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최근에도 매일 한명 씩 대질 조사를 받으며 나를 매장하려는 모함의 순간들을 듣고 있는 기분을 아실런지"라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정 감독의 부인 구순열 씨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10개월 넘게 귀국하지 않고 유럽에 계신 사모님도 속히 귀국해 경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박현정 / 전 서울시향 대표 (지난 27일)
- "감독님이 아무것도 안 했는데 부인이 혼자 하셨겠어요? 별개가 아니에요. 그냥 한몸이라고 보시면 돼요."
이어 "설마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가 이런 식으로 도피하지는 않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진실을 둘러싼 양측의 편지 공방이 이어지면서 최종 수사결과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