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무 화백 별세, '3대 마구'로 꿈과 희망 안긴 '독고탁의 아버지' 이상무
↑ 이상무 화백 별세/사진=연합뉴스 |
지난 3일 별세한 만화가 이상무(본명 박노철) 화백은 1970~1980년대 만화 팬과 야구팬의 친구이자 영웅 '독고탁'을 탄생시킨 '독고탁의 아버지'로 불렸습니다.
1971년 '주근깨'에서 처음 등장한 주인공 독고탁은 이어 '우정의 마운드' '아홉 개의 빨간 모자' '다시 찾은 마운드' 등에 등장하며 1970~1980년대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독고탁은 당시 범람하던 명랑만화의 정의롭고 선량한 미남·미녀 주인공과는 사뭇 다르게 반항심과 질투심을 품은 까까머리 소년이었습니다.
이 화백의 독고탁은 성인 독고탁, 어린 독고탁, 바보 독고탁, 천재 독고탁 등 작품마다 조금씩 다른 면모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늘 뭔가 부족하고 가족의 가치를 고민하게 하는, 평범한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인물이었습니다.
'달려라 꼴찌'는 특히 1982년 프로야구 창단과 더불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만화에 등장하는 S자로 휘는 '드라이브 볼' 먼지를 일으키며 꽂히는 '더스트 볼' 땅에 닿지 않는 '바운드 볼' 등 일명 '3대 마구'는 독자를 매료시켰습니다.
이충호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은 "나를 비롯한 동년배 만화가들이라면, 1970~19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독고탁과 친구로서 시간을 공유했을 것"이라고 회상했습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이 화백이 기증한 자료를 바탕으로 2014년 '달려라 꼴찌'를 복간하기도 했으며, 이 화백이 소년한국일보에 연재한 '다시 찾은 마운드'는 만화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이 화백은 1980년대 성인 만화 잡지가 탄생하고서는 어른을 위한 만화도 여럿 펴냈습니다.
만화광장에 연재한 '포장마차'에서는 1980년대 판자촌과 샐러리맨 등 소시민의 애환을 그렸습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싱글로 가는 길' '불타는 그린' '운명의 라스트 홀' 등 골프 만화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분야를 넓혔으며 2011년에는 조갑제 씨가 쓴 박
한편 만화평론가인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박인하 교수는 "가족의 가치와 스포츠를 통한 감동과 성장을 드러내는 작품을 주로 발표한 이상무 작가는 박기정, 박기준 작가의 계보를 이어가는 한국 서사만화의 중요한 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