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한 일본 지폐로 사기를 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구권을 위조해 의심을 피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손바닥보다 조금 큰 지폐에 일본 왕족의 모습이 그려져있고, 가운데 붉은 직인이 찍혀있습니다.
우리 돈 10만 원에 달하는 일본 엔화로, 1958년에 발행된 구권을 위조한 지폐입니다.
지난해 말, 65살 허 모 씨는 이를 담보로 자신이 거주하는 오피스텔 관리소장 이 모 씨에게 500만 원을 빌렸습니다.
돈을 갚을 테니 일주일 동안 환전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실제 돈 같으면 굳이 나한테 맡겨서 (돈을 빌릴) 필요가 없는데.. 돈을 주고받을 때 만져보니까 이상해서…. "
「 이 지폐는 말레이시아에서 밀반입해 온 것으로 진짜 화폐보다 색이 밝고 촉감이 거칠어 정교하진 않지만,」
일반인들에게 구권이 낯설다는 점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양정기 / 서울 서초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엔화나 달러 구권 화폐가 있다면 이런 위조된 화폐로 의심을 하고 은행에 신고를 해서…."
경찰은 허 씨의 진술을 토대로 위조지폐를 밀수한 50살 채 모 씨와 브로커 55살 정 모 씨를 붙잡아 구속했습니다.
또 이들이 5조원 짜리 일본채권을 위조해 유통하려던 사실을 확인하고, 다른나라 채권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