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로 사용하라고 국가가 지급한 돈을 본인이 운영하는 사업체의 경비로 사용한 현직 교수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운대 이공계 교수로 재직 중인 50대 교수 나 모 씨는 2011년부터 4년 동안 나랏돈 74억 원을 연구비로 지원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중 일부는 엉뚱한 곳에 쓰였습니다.
본인이 운영하는 업체의 자재 구입비나 광고비로 돈을 사용하고, 연구 물품을 구매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연구비를 챙겼습니다.
온전히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금액도 4억 원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돈만 15억 원이 넘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지침에 따라 서류 심사를 했지만, 전문적인 영역이라 일일이 들여다보기 어려웠다고 해명한 상황.
이번에 검찰에 적발된 교수는 8명이나 더 있는데, 게임기나 골프 회원권을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완규 / 서울 북부지검 차장검사
-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부분은 당사자들이 제출하는 증빙서류를 그대로 믿어주는 체제입니다. 증빙서류가 실체가 맞는지를 점검해보는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검찰은 나 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교수와 거래업체 관계자 등 18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