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콘돔 판매량의 1, 2위를 다툴 만큼 인기가 있는 ‘오카모토 콘돔’의 과거 행적을 다룬 글이 인터넷에서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오카모토가 과거 일제 강점기 시절 위안부 대상으로 콘돔을 만들어 공급하면서 지금과 같은 대형 회사로 성장했다는 내용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안부, 오카모토 콘돔, 그리고 당신’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글쓴이 A씨는 “국내에서 ‘스킨레스’ ‘0.03’ 등 초박형 콘돔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면서 “이 제품을 생산하는 오카모토 주식회사가 어떤 곳인지 아시느냐?”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A씨가 언급한 오카모토는 일본 콘돔 회사로 일제 강점기 시절 군수용품으로 콘돔를 생산한 곳이다. 이들이 생산한 제품은 태평양 전쟁 당시 강제로 끌려간 위안부들에게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카모토는 군수 물자 납품을 통해 고속 성장했으며 지난 2006년에는 전범 기업으로 규정되기도 했다.
A씨는 “지속적으로 집단 강간을 당하면서 그 기구까지 스스로 준비해야 했을 할머니들의 심정을 감히 어떻게 글 한 줄로 풀어쓸 수 있을까”라며 “연일 뉴스에 나오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와 다시 험한 길을 가시게 될 피해 할머니들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오카모토는 지난 2014년에도 국내에서 불매운동이 제기됐지만 흐지부지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관심이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생 B씨(남·27)는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이라면서 “이제라도 국내 소비자로서 불매운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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