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추격전 특집 출연 형사들이 표창을 받은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1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 지역구 사무실 인질난동 피의자 검거, LED 간판 무료설치 빙자 11억원 사기범 검거, 보이스피싱 중국인 인출책 현장 검거 등의 공을 세운 4명과 ‘무한도전’ 출연자 3명을 포함한 7명을 표창한다고 밝혔다.
이 중 ‘무한도전’에 출연한 3명의 형사들은 경찰의 이미지를 제고했다는 이유로 표창의 주인공이 됐다. 이들은 최근 방송된 ‘무한도전’ 추격전 특집에서 SNS 제보, 위치추적, CCTV 등을 활용해 수배범으로 나선 ‘무한도전’ 멤버들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방송에 출연한 총 8명의 형사 중 나이가 어리고 고생한 막내 형사 3명이 표창의 주인공이 됐다. 부산경찰 측은 “쉬는 날 부산경찰 홍보를 위해 고생한 점은 높이 샀다”며 “직원들 사기 진작 차원에서 표창을 수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이미지 제고도 좋지만 표창까지 할 일이었느냐”는 반응이 다수다. 누리꾼들은 “부산 경찰, ‘무한도전’ 출연까지는 좋았는데 굳이 왜 혹을 붙이는지”, “괜히 표창받은 경찰 얼굴에 먹칠한 셈”이라고 일침했다.
예상치 못한 논란에 부산경찰은 난처한 분위기다. 정례적인 표창이 ‘무한도전’이라 이슈화되는 것 뿐이라는 반응이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이 영 신경쓰이는 분위기다.
경찰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내부적으로 표창은 범인 검거를 잘 한 경찰은 물론이거니와 선행, 봉사 등 다양한 사유로 추천을 받아 진행해오고 있다. 경찰 이미지 제고에 따른 표창 또한 일상적인 일인데 ‘무한도전’이라 이슈화 된 것”이라 설명했다.
관계자는 “UCC 홍보 업무도 경찰 업무의 일환이다. 홍보가 잘 된 것도 표창 대상이 된다”며 “예능이긴 하지만 ‘무한도전’을 통해 전국적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형사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시민 제보 유도 등에서 유공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 추천한 것”이라
이어 “부산경찰이 그동안 SNS 제보를 홍보하긴 했지만 이번 ‘무한도전’을 통해 더 잘 알게 됐다는 시민 반응이 많았다. ‘무한도전’ 이후 ‘형사들의 노고를 알게 됐다’는 격려의 댓글이 많이 달렸다”고 홍보 측면의 성과를 자평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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