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2년 전 추진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공원 사업을 지하주차장 건립과 연계해 사실상 다시 추진한다. 중구는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및 주차장 확충계획’에 올해 약 1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2018년까지 동화동(옛 신당6동) 공영주차장을 지하화하고 지상 1층에는 전시장을 지어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동화동 공영주차장은 박 전 대통령 가옥에서 약 30보 거리에 있다.
중구는 앞서 2013년 박 전 대통령 가옥과 그 일대를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공원으로 만든다는 사업계획을 내놨다. 당시 시에 투자심사를 요청했지만 시는 사전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당시 부정적 견해를 보이자 공원 건립은 사실상 백지화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중구는 올해 자체 예산으로 동화동 공영주차장 지하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역사문화공원 사업을 병행하는 식의 우회전략을 택했다. 사업을 자체 예산으로 진행할 경우 중앙정부나 서울
중구청은 “주차장 건설은 주민 숙원 사업으로 오래 전부터 추진해왔고, 역사문화공원은 2011년부터 해온 ‘1개동 1명소’ 사업의 일환”이라며 “구청에서는 ‘박정희 공원’이라고 표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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