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을 청소하다 시민들의 안전 문제를 내부고발한 청소업체 직원들이 직장을 잃고 1년째 새로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익제보자를 지원하겠다던 서울시는 일자리를 알아봐주겠다며 말로만 생색을 내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청소용역업체에 취직한 유경원 씨.
유 씨는 서울시의 용역을 받은 버스중앙차로의 정류장 청소를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3미터 높이의 광고판 위에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올라가야 했고,
청소 과정에서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한 약품을 쓴다는 사실도 알게됐습니다.
▶ 인터뷰 : 유경원 / 서울시 공익제보자
- "그 차량용 워시액이 저희가 조사한 바로는 발암물질이에요. 서울시민들이 그거에 노출이 된 거죠. 사실상."
실제로 유 씨와 함께 일했던 직원 가운데는 백혈병에 걸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이들은 서울시 담당부서에 이런 사실을 제보했지만 돌아온 것은 대기발령과 실직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유경원 / 서울시 공익제보자
- "저 같은 경우는 서울시에 민원 넣었다는 이유로 대기발령도 받고…. 고용승계를 안 해주겠다는 결론이죠."
서울시 공익제보 지원위원회는 이들을 '공익제보자'로 인정했고, 서울시에 이들의 '재취업을 지원하라'고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그 뿐이었습니다.
서울시 측은 취업을 돕겠다며 약속까지 했지만, 실무자 선에선 단순 취업정보만 알려주는데 그쳤습니다.
말뿐인 지원약속에, 공익제보자들의 고통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민진홍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