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7시쯤 가천대학교의 실시간 익명 커뮤니티에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웃픈’ 사진이 게시돼 눈길을 끌었다. 지하철 문에 옷이 끼었는데 종점까지 가는 모든 구간의 문이 반대편이라 중간에 내릴 방법이 없다는 사연이다.
가천대역 근처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 학생은 한 정거장 차이나는 복정역에서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에는 무사히 탑승했지만 지하철 문이 닫히며 문제가 발생했다. 학생이 입고 있던 패딩의 끝자락이 복정역 오른쪽 문에 끼어버린 것.
분당선 복정-수원 구간의 모든 역은 복정역을 제외하고 모두 ‘왼쪽’이 내리는 문이다. 오른쪽 문에 옷이 끼인 이 학생은 한 시간 거리의 수원까지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해당 학생은 익명 커뮤니티에 “가천대역에서 내리면 되는데 지금 수원까지 가게 생겼다”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요. 도와주세요”라며 해결방법을 구했다.
이 학생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두가 궁금해 하던 차에, 같은 날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 가천대 여학생 A양은 상황의 경위를 알리는 댓글을 달았다.
A양은 “저 분 수원역가서도 오른쪽 문이 안 열려서 청소부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풀려났대요”라며 “머나먼 여정 끝에 무사히 도착했대요. 정말 슬펐는데 걱정해주신 여러분들 덕에 돌아가는 내내 웃었대요”라며 상황을 들은 듯 자세히 설명했다.
댓글에 대한 반응도 재미있다. 해당 대학 학생들은 “걱정했는데 다행이네요”라며 무사한 소식에 안도하면서도 “제3자 화법 같다”, “그랬구나. 그런데 본인인 것 같네요?”라며 문에 옷이 끼인 학생과 A양이 동일인이 아니냐는 추측도 내놨다.
이밖에도 학생들은 복정역에서 같
이같은 상황에서의 해결방법도 공유했다. 기장에게 긴급전화를 하거나 1544-7769로 문자를 보내 지하철 측에 도움을 청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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