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컴퓨터에 상대방 패를 볼 수 있는 악성코드를 유포한 뒤 이를 이용해 사기도박을 해온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전국 PC방 컴퓨터 2대 중 1대는 악성코드에 감염된 컴퓨터였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온라인 포커 게임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오픈 하지도 않은 패가 다른 모니터로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36살 이 모 씨 등은 이렇게 전송받은 상대방의 패를 보면서 사기도박을 해왔습니다.
이들이 범행 대상으로 삼은 건 전국의 PC방 이용자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주용 / 피해 PC방 업주
- "(손님이) '마치 상대가 자기 패를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얘기를 수차례 하시더라고요."
이 씨는 PC방 관리프로그램을 5억 원에 인수한 뒤 회원으로 가입된 PC방에 업데이트를 해주는 척하며 악성코드를 심었고.
다른 한편에선 PC방 관리프로그램 운영업체와 계약해 프로그램 공급을 빌미로 악성코드를 유포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전국 77만 대의 PC방 컴퓨터 중 47만 대를 좀비PC로 만들었습니다.
전국 PC방 컴퓨터 2대 중 1대 이상이 악성코드에 감염돼 있었던 겁니다.
▶ 인터뷰 : 정석화 /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팀장
- "악성코드가 파일형태가 아니고 메모리에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백신이 탐지하는데 굉장히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이 씨 등은 작업장 2곳을 차려놓고 소위 선수를 고용해 4년여 동안 40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경찰은 현재 서버 회수를 통해 악성코드를 잡았기 때문에 전국 PC방 컴퓨터는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