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에서 이웃주민에게 농약이 든 두유를 건넨 70대 노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평소 이웃주민이 자신을 험담하고 다녀 이에 앙심을 품고 벌인 일이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부여군의 한 마트.
모자를 쓴 중년의 한 남성이 두유 한 상자를 계산한 뒤 유유히 사라집니다.
화면 속의 남성은 75살 김 모 씨,
김 씨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이웃주민 55살 최 모 씨가 자신을 험담하고 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복수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김 씨는 마트에서 산 두유 팩에 주사기를 이용해 농약을 주입했고, 아무도 모르게 최 씨의 집 앞마당에 갖다 놨습니다.
」
「이를 발견한 최 씨는 별 의심 없이 아들과 이웃주민 2명에게 건넸지만, 이들은 복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해자
- "경찰서에 가서 물어보시죠. 그대로 얘기했으니까. 할 얘기 없으니까 그냥 가세요. "
피해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두유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독성이 높은 농약 성분이 검출 돼 유통 경로를 추적한 결과 주변 CCTV를 통해 덜미를 잡았습니다.
▶ 인터뷰 : 조남성 / 충남 부여경찰서 형사팀장
- "상수도 문제라든지 기타 험담 문제로 인해서 갈등을 빚고 범행을 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건강 문제 등을 고려해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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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