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최강 한파' 함박눈에 한파 맹위…교통사고·차량 배터리 방전 속출
↑ 올겨울 최강 한파/사진=연합뉴스 |
밤사이 내린 눈으로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19일 출근길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습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밤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충북지역에 내린 눈은 보은·청주 각 6.5㎝, 옥천 5㎝, 단양 3㎝, 제천 2㎝, 추풍령 0.5㎝ 등입니다.
추위 역시 기승을 부려 제천 영하 15도, 단양 영하 13.1도, 음성 영하 12.6도, 충주 영하 12.5도, 청주·보은 영하 11.7도, 영동 영하 10.2도, 옥천 영하 9.8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새벽부터 출근길 교통 혼잡을 우려한 시민들은 승용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서둘러 걸어서 집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청주를 비롯한 도시지역 곳곳에서 차들이 눈길에 제 속도를 내지 못해 곳곳에서 정체 현상을 빚었습니다.
청주에서는 제설 작업이 미흡해 출근길 불편이 컸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직장인 서모(40·여·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씨는 "차가 가다 서기를 반복하면서 율량동에서 분평동까지 출근하는데 평소보다 20분 이상 더 걸렸다"며 "서둘러 나온 덕에 그나마 지각은 면했다"고 말했습니다.
택시기사 서모(58)씨도 "용암동에서 터미널까지 외곽도로를 타고 왔는데 제설작업이 안 돼 도로가 꽉 막혀 오도가도 못했다"며 "새벽에 눈을 치웠으면 정체가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청주시는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인력 126명, 장비 44대를 동원, 염화칼슘 155t과 소금 1천615t 등을 도로에 살포했다고 밝혔으나 교통체증을 해소하는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시 관계자는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졌고, 눈이 계속 내려 제설 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파로 내린 눈이 얼어붙어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교통사고가 줄을 이었습니다.
이날 오전 5시 44분께 청주시 서원구 장암동의 한 웨딩홀 앞 내리막 도로에서 음식재료를 운반하던 1t 탑차(운전자 오모·36)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도됐습니다.
전날 오후 10시 9분께는 청주시 상당구 탑동 빙판길에서 미끄러진 승용차 2대가 추돌하는 등 지난 18일부터 19일 오전 10시까지 충북지방경찰청에 신고된 교통사고가 34건에 부상자만 16명에 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접촉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최대한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는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영하 15도까지 떨어진 제천에서는 차량 배터리 방전도 잇따랐습니다.
제천의 한 차량 정비소에는 출근 시간인 오전 9시까지 100여 건의 긴급출동 서비스 요청이 접수됐습니다.
평소 겨울철 신고 건수(20여 건)의 5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정비업소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 배터리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차 시동이 안 걸린다는 신고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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