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 돈이 김 전 회장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자금 조성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외에 체류하며 검찰 출석을 거부하던 김석원 전 쌍용양회 회장이 전격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 서부지검에 따르면 미국에 머물던 김 전 회장은 어제(25일) 일본을 거쳐 귀국한 뒤 오늘(26일) 오후 검찰에 자진출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먼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괴자금 60억원의 조성 경위와 출처 등을 집중추궁하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측은 친척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챙겨놓은 범죄 수익의 일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김 전회장이 쌍용양회의 자금을 위장계열사 등에 부당지원한 뒤 이를 다른 위장계열사로 넘기는 수법으로 또 다른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12일 쌍용양회 와 위장계열사인 H레미콘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들을 집중 분석하는 한편 경리 책임자들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 업체들이 비정상적인 특혜성 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한 상태이며, 회계 조작 등을 통해 비자금이 조성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귀국에 앞서 충분한 대책을 세워놨을 가능성이 높아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