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장 춥다는 대한입니다.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한은 그동안 춥지 않았는데, 오늘은 이름값을 했습니다.
혹한이 지속되면서 한강도 끝내 얼어버렸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쩌억, 쩌억!"
배가 움직이자 얼음 깨지는 소리가 납니다.
깨진 얼음이 옆으로 밀리고, 그 사이로 모세의 기적과 같은 뱃길이 생깁니다.
한강에 얼음이 얼면서 한강 수난구조대가 얼음 깨기 작업에 나섰습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한강에서 건져 올린 얼음입니다. 한강은 표면은 이처럼 얼음으로 가득 차 있는데요.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한강이 처음으로 얼어버렸습니다."
올 겨울 들어 한강이 결빙된 것은 처음.
유속이 빨라 가장 늦게 얼어붙는다는 한강대교 2번째와 4번째 교각 사이, 얼음에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을 때 한강이 결빙됐다고 판정하는데, 늦은 한파로 지난해보다는 18일 늦었습니다.
연일 혹한이 계속되면서 도심도 텅 비었습니다.
과일 상점이 밀집한 서울의 한 전통시장,
손님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시장 안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한파가 시작되며 문을 닫았던 상점 주인이 못내 문을 열었지만 찾는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영숙 / 과일상점 주인
- "손님이 아예 없어요. 예를 들어 10만 원 팔 거 2만 원도 못 판다는 거지. 속 많이 상하죠. 밥도 라면도 못 먹게 생겼어요."
서울의 한 지하철역 지하통로,
침낭을 둘러쓴 채 몸을 웅크리고 잠을 청하는 노숙인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노숙인
- "너무 냉골이에요. 춥죠 엄청 추워요. 옷은 입고 자야지 추워요 엄청 추워요."
노숙자들에겐 이번 한파가 더욱 혹독합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김회종·한영광·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