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전당포를 무대로 수억 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값싼 도금 목걸이를 맡기고 돈을 챙겼는데, 범행 수법이 기발해 수십 년 동안 전당포를 운영한 사람들조차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묵직한 금 목걸이와 팔찌들.
겉보기에는 순금으로 보이지만, 모두 구리에 금을 입힌 도금 제품입니다.
이런 도금 제품을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인 38살 마 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마 씨의 범행 수법은 기발했습니다.
진품 금목걸이에서 '18k'나 '24k'라고 찍힌 고리 부분만 떼어 내 값싼 도금 목걸이에 끼워 넣은 겁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마 씨는 전국 전당포를 돌며 이런 도금 목걸이를 맡기고 돈을 빌렸습니다."
영세 전당포에서는 '18k'나 '24k'란 각인만 확인한다는 점과 물품보관 기간이 6개월로 길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전당포 주인
- "(도금 제품과 진품의) 색상이 비슷해요. 자세히 봐야 알지…. 의심하고 보면 잡는데 편하게 보면 진짜구나 할 정도로 교묘하게 만들었습니다. 금방에서 속았답니다."
마 씨의 사기 행각에 속아 넘어간 전국의 전당포는 300여 곳, 확인된 피해 금액만 3억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목걸이나 팔찌에) 고리에 각인된 부분만 보고 (돈을) 주기 때문에 전혀 몰랐다고…. 전당포 연합회에 피해 사실을 확인하기 전까지도 모르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경찰은 마 씨를 구속하고, 피해를 당한 전당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