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위장해 남편을 청부 살해한 아내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공범은 남편과 오랫동안 친구처럼 지내온 지인이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23일) 새벽, 경기도 시흥의 한 도로.
한 남성이 담배를 피우며 걸어가자, 뒤에서 트럭 한 대가 헤드라이트를 끈 채 나타납니다.
트럭은 갑자기 속도를 내더니 이내 49살 박 모 씨를 치고 달아났고,
박 씨는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단순한 뺑소니 사고인 줄 알았는데, 경찰 수사 과정에서 수상한 점이 드러났습니다.
트럭을 몬 사람이 박 씨와 아는 사이였던 49살 손 모 씨였던 겁니다.
더구나 일부러 전조등을 끄고 박 씨를 덮친 점을 근거로 살인사건으로 수사를 전환했습니다.
조사 결과 손 씨는 박 씨의 아내인 강 모 씨로부터 남편을 살해해달라는 전화를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 씨는 강 씨가 운영하던 노래방의 단골 손님으로 외상값도 500~600만원 있을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박 씨는 바람을 쐬러 나가자는 아내의 말에 따라 시흥까지 왔다 미리 기다리고 있던 손 씨에게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자세한 동기와 공모 방법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