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이 전 총리는 대단히 유감이라며 곧바로 항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수십 명의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이완구 전 총리.
지지자들은 태극기까지 흔들며 1심 선고를 앞둔 이 전 총리를 격려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충남 부여 선거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에게서 현금 3천만 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법원은 이 전 총리의 혐의를 모두 사실로 인정하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 인터뷰 : 맹준영 / 서울중앙지법 형사 공보판사
- "여러 증거에 의하여 인정되는 제반 정황을 종합하여 보면 금품 공여 사실이 뒷받침된다고 보아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하였습니다."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으로 법정에 들어갔던 이 전 총리는 예상치 못한 결과인 듯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결백을 거듭 주장하며 곧바로 항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완구 / 전 국무총리
- "정당한 절차를 통해서 다시 이 문제를 항소심에서 밝히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만,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의 첫 재판인 이 전 총리에게 유죄가 선고되면서 함께 기소된 홍준표 경남지사 재판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