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간에서 짜낸 기름을 암 치료제로 속여 판 아버지와 아들이 붙잡혔습니다.
명태 기름을 분석했더니 암 치료는커녕 암을 일으키는 중금속이 기준치보다 19배나 많이 검출됐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식품제조가공업체로 등록된 부산의 한 공장.
검은색 액체가 담긴 페트병이 눈에 띕니다.
명태의 간을 유압기에 넣어 짜낸 기름, 일명 '어간유'입니다.
2리터짜리 한 병에 명태 50마리 정도가 들어갑니다.
76살 서 모 씨는 이렇게 만든 어간유를 매일 소주잔으로 한 잔 정도 마시면 말기암도 치료한다며 환자들에게 팔아왔습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명태 기름 판매 업자
- "강원도에서 전해 내려왔던 민간요법이었거든요. 간이 안 좋은 사람들이 먹는다고…."
그런데 암을 치료한다던 명태 기름에서 오히려 암을 일으키는 중금속 '비소'가 기준치보다 19배 초과 검출됐습니다.
기름의 신선도도 31배나 떨어져 먹을 수 없던 상태.
그러나 서 씨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암 환자들의 심정을 역이용해 7천5백만 원 어치를 팔았습니다.
▶ 인터뷰(☎) : 명태 기름 복용 피해자
- "(한 번에 먹는) 양도 아주 적기 때문에 우려를 안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혈압이 상승하고 비정상적인 현상이 나타나서…."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서 씨는 4년 전 미신고 식품제조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았지만, 그 이후로도 아들 명의로 영업을 계속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서 씨 부자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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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화면제공 : 부산 기장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