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내국인들로만 구성된 국내 최대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지난 2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총책임자 박모(41)씨 등 11명 구속, 조직원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 씨등은 ‘보이스피싱’으로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8일까지 약 2250명에게 33억8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등은 인천 일대에 총 8곳의 콜센터를 차렸고, 1·2차로 텔레마케터를 구분하며 기업형으로 조직을 운영했다.
1차 텔레마케터는 휴대전화 번호 생성 프로그램을 이용, 무작위로 전화를 걸며 개인정보와 대출 희망금액등을 수집한다.
2차 텔레마케터는 개인정보 분석 후 신용등급이 낮은 피해자들을 집중 공략, 대출을 권유하며 수수료를 챙기는 방법으로 돈을 가로챈다.
경찰은 콜센터를 압수수색해 범행에 사용된 대포폰 75대와 2만여개의 개인정보가 담긴 USB를 찾아냈다. 피해금으로 보이는 9400여만원도 함께 발견했다.
이와 함께 발견된 이들의 결산자료로부터 피해자와 피해금액을 특정중이다. 규모가 워낙 큰 탓에 아직 183명의 피해자와 금액에 대한 조사만 마친 상태다.
박 씨는 경찰에서 “팀장급은 기본급 500만원 이상에 성공보수 5%, 직원은 기본급 150만원 이상에 성공보수 2%를 주면서 독려했다”며 “범행 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내국인들로만 구성된 보이스피싱 조직 규모로는 사상 최대”라며 “이들은 범행으로 번 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기승을 부린 보이스 피싱의 대부분 이들의 소행인 것으로 확인했고, 달아난 공범 3명을 뒤쫓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