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체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천공항을 통해 마약을 밀수하려던 남성이 붙잡혔는데, 알고 보니 지난해 두 차례나 다량의 마약을 소지하고도 인천공항을 무사통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방 안의 천을 뜯어내자 비닐에 담긴 흰색 가루가 나옵니다.
바로 필로폰입니다.
지난달 12일, 40대 송 모 씨가 필리핀에서 1kg의 필로폰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송 씨는 지난 해 두 차례에 걸쳐 같은 방법으로 필로폰 2kg을 들여와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들여온 필로폰은 KTX 특송 화물로 부산에 보냈습니다.
총책인 50대 김 모 씨는 송 씨가 필리핀으로 되돌아간 뒤에야 공범이 필로폰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송 씨가 밀반입한 필로폰 3kg는 시가 1백억 원, 1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 인터뷰 : 오상택 / 서울지방경찰청 광수대 마약수사1팀장
- "(공항에서) 자신이 소지한 짐에 대해서는 검색을 하지 않고 바로 통과해서 나올 수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물건(필로폰)을 소지했다고…. "
경찰은 송 씨를 구속하고 필리핀에 도피 중인 총책 김 씨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화면제공 :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계·인천공항세관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