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마셨다 하면 가게 유리를 박살 내고 다니던 50대가 붙잡혔습니다.
이유는 상가 점원들이 불친절했다는 것인데, 모두가 과대망상이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김해의 한 휴대폰 매장.
어둠을 뚫고 나온 59살 황 모 씨가 대형 유리를 망치로 내려치고 사라집니다.
며칠 뒤, 우산을 쓰고 다시 나타난 황 씨는 이제 막 교체한 유리창을 또 산산조각 냅니다.
그리고 이틀 뒤, 이번에는 출입문을 작정한 듯 박살 내 버립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피의자 황 씨는 이곳 휴대폰 매장을 1주일 동안 3차례나 찾아와 총 9장의 유리를 깨뜨렸습니다."
황 씨는 이런 식으로 경남 김해 부원동 일대 상점 9곳에서 17장의 대형 유리를 깼습니다.
유리 교체 비용만 자그마치 2천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이태섭 / 피해자
- "파손되고 난 뒤에 수리를 싹 다 해서 다시 교체를 했었어요. 그런데 또 깨지니까 감정이 컨트롤이 안 되더라고요. "
황 씨는 5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공황 장애와 알코올 의존 증세를 보여왔습니다.
▶ 인터뷰 : 윤동웅 / 경남 김해중부경찰서 형사3팀장
- "평소 저녁 시간에 혼자서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시면 감정이 격해지니까…."
경찰은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황 씨를 구속하고 추가 피해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