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에서 숨진 지 1년 가까이 된 미라 상태의 여중생 시신이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이 여중생의 부모인 40대 목사 부부가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장기간 방치한 것으로 보고 폭행치사 혐의 등으로 긴급체포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부천의 한 단독주택.
파란 천으로 둘러싸인 시신 한 구가 경찰에 의해 옮겨집니다.
방 안에서 숨진 채 11개월이나 방치돼 있던 14살 중학생 이 모 양입니다.
방 안에는 시신이 부패할 때 나는 냄새를 없애기 위해 향초가 켜져 있었고, 방향제도 발견됐습니다.
범인은 다름 아닌 이 양의 부모.
▶ 인터뷰 : 김상득 / 경기 부천소사경찰서 형사과장
- "피해자 부모 주거지를 압수 수색과정에서 시신을 발견하고, 현장에서 피해자의 부모를 긴급체포하여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버지인 목사와 계모가 딸을 폭행한 뒤 숨졌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아버지 이 씨는 지난해 3월 17일 재혼한 아내와 함께 빗자루와 빨래건조대 살로 5시간 동안 딸을 때렸고, 그날 오후에 딸이 죽어 있는 걸 발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아버지 이 씨는 개척 교회 담임 목사와 모 신학대학교 겸임 강사로 일해 왔으며, 숨진 막내딸을 포함해 1남 2녀를 두고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경찰은 이 씨 부부를 상대로 장기간 학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최홍보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