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이 9개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극장의 팝콘세트를 조사한 결과, 비만·당뇨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인 당과 포화지방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원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9개 복합상영관에서 판매중인 중·대형 팝콘을 단맛(달콤·캐러멜 팝콘)과 짠맛(일반·고소·어니언·갈릭 팝콘)으로 나눠 각 18종씩 조사한 결과를 지난 4일 발표했다.
대용량 팝콘(238.3g)을 기준으로 9개 상영관에서 판매하는 팝콘의 평균 당 함량은 42.6g이다. 성인 1일 기준 섭취권고량인 50g의 82.5%에 이른 수치다. 포화지방은 22.2g으로 1일 권고량 15g의 148.0%에 달했다.
대용량 짠맛 팝콘과 콜라 900㎖ 2잔으로 구성된 세트메뉴에는 114.9g의 당류가 들어있다. 성인 2명이 나눠 먹더라도 한 사람당 57.5g을 섭취, 하루 권고량의 1.15배를 섭취하게 된다. 이를 단맛으로 바꾸면 총 당 함량이 131.6g으로 1인당 권고량의 1.3배를 먹게 된다.
대용량 팝콘을 기준으로 당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290g의 용량에 109.6g의 당이 포함된 ‘메가박스’의 단맛 팝콘이었다. 이는 9개 복합상영관의 팝콘 중 유일하게 당 함량 100g을 넘었다.
CGV 단맛 팝콘(88.1g), 대영 시네마 단맛 팝콘 (82.9g), 롯데 시네마 단맛 팝콘(75.4g) 등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60g대로 드러났다.
포화 지방 함량은 대한극장의 짠맛 팝콘이 250g의 용량에 45.5g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FX시네마 짠맛팝콘(38.9g), 서울극장의 짠맛팝콘(37.3g)·단맛팝콘(35.9g), 대한극장 단맛팝콘(33.6g), CGV 단맛팝콘(32.5g)의 순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20g대 또는 그 이하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대용량 팝콘의 평균 무게는 238.3g으로 중용량 팝콘의(74.7g) 3.2배에 이르지만, 가격 차이는 대부분 500원대에 머물러 소비자들이 높은 열량과 당, 포화지방에 쉽게 노출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대부분의 복합상영관의 식음료 판매매장이 일반음식점과 다르게 식품접객업(휴게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아, 영양성분 표시의무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정 규모 이상의 복합상영관에 대해서는 자율영양 표시를 확대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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