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상태의 처참한 시신으로 발견된 부천 여중생은 숨지기 전부터 부모로부터 여러 차례 심각한 폭력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들 부모에 대해 오늘 밤 일단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1개월 동안 방안에 미라 상태로 방치돼 있다 발견된 14살 이 모 양.
부모로부터 무려 5시간에 걸친 무차별 폭행을 당한 뒤 숨을 거뒀습니다.
심하게 때린 건 그날뿐이라던 부모의 거짓말은 하루 만에 드러났습니다.
이 양은 숨지기 엿새 전에도 도벽과 가출에 대해 훈계한다며 계모와 계모의 여동생으로부터 나무막대기 등으로 구타를 당했고,
5시간 폭행을 당하고 숨진 날 새벽에도 아버지로부터 나무막대로 맞았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진 겁니다.
딸의 안부를 걱정하던 담임교사가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수차례 말하자 폭행과 사망 사실을 숨기려 가출 신고까지 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에서는 숨진 이 양의 대퇴부에 선명한 출혈이 발견됨에 따라 외부의 충격으로 인한 쇼크사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명확하게 하려고 현미경 검사라든지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원인은 외상성 쇼크로 추정된다는…."
경찰은 이들의 심리 상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면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경찰은 일단 이 양의 부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한 뒤 살인죄 적용이 가능한지 법률 검토를 계속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