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전북 삼례에 있는 한 슈퍼에 3인조 강도가 들어 70대 주인이 살해됐습니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20대 청년 3명은 유죄가 확정돼 형기까지 마쳤는데요.
17년 만에 진범이라고 고백하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 호송차에서 청년 3명이 내리자 곧바로 현장검증이 이뤄집니다.
슈퍼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고 70대 노인을 숨지게 한 혐의로 붙잡힌 겁니다.
"우리 할머니 살려내!"
결국, 이 3인조 강도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지난 2004년 만기 출소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17년 전 살인 사건이 발생했던 곳입니다. 당시 3인조 강도가 들었던 슈퍼는 사라지고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다른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 결과를 뒤엎을만한 반전이 생겼습니다.
한 40대 남성이 자신이 진범이라며 피해자 묘소에 찾아가 참회를 한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슈퍼 강도치사 진범 고백
- "마음의 죄책감이랄까 뭐라 해야 하나, 우리가 했는데 그 사람들이 우리 때문에…."
이번 사건에 연루돼 옥살이까지 마친 3인조는 지난 2002년에 이어 최근 두 번째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박준영 / 변호사
- "(경찰이) 허위 자백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폭행과 모욕, 여러 가지 가혹행위가 있었습니다."
진범을 주장하는 인물이 뒤늦게 등장하면서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