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인을 트럭으로 치고 가짜 연락처를 건넨 파렴치한 30대가 구속됐습니다.
피해자는 수술을 받았지만 숨졌습니다.
보도에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럭 한 대가 좁은 도로를 지나가고, 잠시 뒤 한 남성이 느리게 걸어옵니다.
마주오던 트럭에 치인 지체장애인 60대 곽 모 씨입니다.
외상이 없어 평소 다니던 복지센터로 간 곽 씨는 지인에게 머리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곽 씨 지인
- "머리만 띵하다고 그래요. 그런데 보니까 옷이 엉망진창이야.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그러더라고. "
곽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뇌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지난 9일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트럭 기사가 생전 곽 씨에게 알려준 이름과 연락처가 가짜였다는 사실을 유가족들이 알게 됐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30대 박 모 씨를 지목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경찰은 차량으로 1분이면 지날 수 있는 이 도로를 7분 뒤 통과한 트럭을 특정해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하고 박 씨를 검거했습니다."
박 씨는 두려움에 가짜 번호를 건넸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너무 무섭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때 상황을 모면하려고 그랬습니다."
사람을 친 것도 모자라 거짓말까지 한 뺑소니범은 결국 차가운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