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이 아내를 전깃줄로 목 졸라 살해하고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반백 년 이상을 함께 살았던 이들 노부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초량동의 한 아파트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 건 어제 오전 10시 30분쯤.
79살 정 모 씨가 아내를 전깃줄로 목 졸라 살해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얼마 전에 무슨 소리가 나긴 났었어요. '쿵쿵'하는 소리가…. 며칠 안 됐어요. '누가 싸우나?' 생각했었어요."
경찰이 현장에 가보니 정 씨는 손에 상처가 난 채로 거실에 앉아 있었고, 아내는 안방에 숨져 있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남편 정 씨는 우울증을 앓던 아내가 자신을 때리며 괴롭히자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자신도 5년째 우울증 약을 먹고 있는데 아내마저 두 달 전부터 우울증에 정신분열 증세까지 보이면서 자주 다퉜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씨는 혹시나 자식들에게까지 피해를 줄까 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겁니다.
▶ 인터뷰(☎) : 김태환 / 부산 동부경찰서 형사5팀 경위
- "엄마가 아프면 자식들도 돈이 많이 들 것 아닙니까? (아내가) 폭력성도 있고 이러니까 자기도 힘들고, 돈도 문제가 되고…."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한 뒤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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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