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즉, 이슬람교도들이 먹는 음식을
'할랄 식품'이라고 하는데요.
전북 익산시에 이어 대구시가 할랄식품 단지 조성에 나섰다가 시민 반발에 부딪히면서 취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구시는 지난달 4일 할랄 식품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경북 군위와 칠곡에 무슬림 식품공장을 짓고 매년 4만 명의 무슬림 관광객을 유치해 1천400억 원의 수입을 거뒀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대구시의 계획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 인터뷰 : 김보람 / 대구 봉덕동
- "IS 집단이나 테러집단 그리고 저희랑 정서가 안 맞아서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과 해외에서 오시는 분들과 충돌도 많이 일어날 것 같아서…."
▶ 인터뷰 : 송주은 / 대구 매호동
- "테러집단이나 나쁜 쪽으로 생각하고 들어오는 사람이 많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 가능성도 커지고…."
결국, 대구시는 11일 만에 사업계획을 철회했고, 오락가락 행정에 비난까지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대구시 관계자
- "시민들의 반대가 심해서 IS 테러 우려 등으로 갈등이 너무 심해지니까…. 상담 민원이라든지 아니면 전화로 민원이 왔습니다."
이런 사정은 다른 자치단체도 마찬가집니다.
지난 1월 정부가 전북 익산에 할랄 식품단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역풍에 부딪혔고.
강원도와 충남도 역시 할랄타운과 할랄식품 수출을 추진하면서 찬반 여론에 휩싸이는 등 적지 않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가 전 세계 2천500조 원으로 추산되는 이슬람 시장 선점을 위해 추진 중인 할랄사업이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좌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