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이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에서 전격 사퇴했습니다.
2년 전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 상영으로 촉발된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등 관계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다소 굳은 표정으로 서병수 부산시장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섭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서 시장은 조직위원장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부산시장이 당연직을 맡아왔는데, 이 자리를 민간에 넘기겠다는 겁니다.
서 시장의 전격 사퇴는 2014년 영화제에서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이빙벨'을 상영하면서 비롯됐습니다.
부산시가 상영 중단을 요청했지만, 영화제 측이 거부한 겁니다.
▶ 인터뷰 : 서병수 / 부산시장
- "(영화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서도 안 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시도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이런 갈등 속에 감사원 특별감사가 이뤄지면서 영화계에서는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보복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부산시는 결국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재선임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하지만, 서 시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갈등은 다시 봉합되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김지석 / 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 "민간이양을 하겠다는 부분은 의미 있게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되려면 약속하신 대로 정관개정을 통해서 확실하게 영화제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제도가 마련돼야…."
서병수 시장의 사퇴로 영화제를 둘러싼 갈등은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대한 논의는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