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을 앓던 40대 여성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몸 안에 남아 있던 거즈가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6월 자궁경부암을 앓던 고 곽윤주 씨는 대전의 한 유명 병원을 찾았습니다.
병원 측은 자궁을 절제한 부위에서 피가 나오자 거즈 3장을 대준 뒤 피가 멈추면 빼라고 안내했습니다.
하지만, 거즈를 뺀 뒤 며칠이 지나자 갑자기 곽 씨의 몸에서 불쾌한 냄새와 분비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강정웅 / 회사 동료
- "몸에서 뭔가 썩어가는 냄새가 났어요. 썩는 냄새가 나서 주변 친구 분들하고 남편분도 '냄새가 난다'…."
곽 씨는 병원 측에 검사를 요청했지만,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병원 측은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흔히 있는 증상이라며 곽 씨의 몸 상태를 검사해주지 않았습니다."
분비물이 멈추지 않자 결국 곽 씨는 3달 뒤 서울의 다른 병원을 찾았고, 몸 안에 방치돼 있던 거즈 한 장이 발견됐습니다.
뒤늦게 거즈를 제거했지만, 병세가 빠르게 악화된 곽 씨는 지난 5일 결국 숨졌습니다.
유가족들은 병원에 책임과 사과를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예정된 검사를 곽 씨가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오실 일이 있으시다면, 내원을 하시면 (해당 진료의가) 얼굴을 뵙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시겠다고 하니…."
유가족들은 병원 측에 대한 소송과 의료분쟁 조정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