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00달러짜리 가짜 지폐로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까지 받아간 러시아 선원이 붙잡혔습니다.
지폐 뒷면에 '지불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러시아 문구까지 적혀 있었지만, 러시아 어를 모르는 상인 입장에선 눈 뜨고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감천항의 선원 휴게소.
러시아 선원 4명이 들어와 물건을 고릅니다.
보드카와 음료수 등을 샀는데, 유독 1명만 달러로 계산을 합니다.
100달러짜리를 내고 우리 돈으로 거스름돈까지 받아갔습니다.
이 남성이 가자마자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 가게 주인은 100달러짜리를 꺼내 위아래를 훑어봅니다.
▶ 인터뷰 : 황 모 씨 / 피해자
- "요즘에 (달러) 신 권이 많이 나오고 구 권이 안 나오는데, 구 권치고도 너무 헌 돈이었고…."
뒤늦게 가짜라는 걸 알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제 왼손에 있는 게 진짜 100달러, 오른손에 있는 게 가짜입니다. 언뜻 보면 구분이 어렵지만 둘을 비교해보면 크기와 색깔부터 다릅니다."
자세히 보니 일련번호도 없었고, 서명도 달랐습니다.
특히 지폐 뒷면에는 '지불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러시아 어 문구까지 있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어를 모르면 그냥 지폐 무늬로만 보입니다.
▶ 인터뷰 : 최규인 / 부산 서부경찰서 지능팀 경위
- "어수선한 상황을 만든 다음에 달러화를 제시했기 때문에 업주는 달러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하고, 그림만 보고…."
경찰은 정박 중인 선박에서 러시아선원을 찾아내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러시아 영사관에 통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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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