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공모사업에 탈락한 진해글로벌테마파크에 대해 경남도가 독자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경남도가 테마파크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부지 절반 이상이 주거단지 건설을 포함시킨데다 테마파크 부지내에서 과거부터 사업을 벌여온 기존 사업자와의 법적 갈등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 공모사업에서도 투자자 유치를 제대로 못해 탈락한 경남도가 수조원대의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여론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남도는 29일 정부의 복합리조트 공모사업에 탈락한 것과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글로벌테마파크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경남도 관계자는 ”당초 글로벌테마파크와 관련해 13개 테마가 있고, 정부 공모 복합리조트는 그 중 외국인 전용 카지노만 할 수 없을 뿐“이라며 ”기존 12개 테마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도가 카지노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을 그대로 진행키로 하면서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는 셈이다. 문제는 당초 정부 공모사업 투자계획 제안요청서를 낼 당시 대규모 글로벌테마파크 부지내에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것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부영그룹이 주도하는 특수목적법인인 비와이월드(BYWORLD) 는 사업면적 총 217만㎡의 절반이 넘는 130㎡ 부지에 1만4500가구의 주거단지를 개발하고 나머지 87㎡만에 리조트 등 관광단지를 조성 계획이 포함돼 있다. 전체 사업면적 중 테마파크 51㎡만, 카지노 리조트 7만㎡, 복합 아울렛 8㎡만에 불과하다. 사업비도 글로벌테마파크의 본연의 목적인 관광단지는 전체 사업비 5조1000억원 중 1조6000억만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3조5000억원이 대규모 주거단지와 기반시설 사업비다.
기존 사업자와의 분쟁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 정부공모사업에 선정된 웅동복합레저지구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는 오션리조트의 경우 글로벌테마파크사업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해 왔다. 오션리조트가 조성하는 웅동복합레저지구의 사업 부지는 경남도가 추진하는 글로벌테마파크의 부지의 72%에 해당한다. 또 나머지 글로벌테마파크 사업부지인 웅천남산지구에는 청산종합건설이 지난 2014년 3월 산업단지 개발 사업자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물류산업단지 개발계호기 변경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두 사업자는 경남도가 글로벌테마파크를 추진하면서 정부공모사업까지 적극협조한다는 MOU를 맺고 그동안 침묵해왔다. 그러나 도가 이번에 독자적으로 추진 의사를 강력히 시사하면서 기존 사업자와의 기투입된 정산문제 등이 법적으로 까지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정부 공모사업에 탈락한 글로벌테마파크가 수조원대의 새로운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경남도는 정부 공모사업을 위해 민간 사업자인 비와이월드에 대한 신용을 확약하는 서류를 뒤늦게 경남은행으로부터 받아 금융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경남은행은 글로벌테마파크 사업이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 될 경우 대출을 해준다는 게 골자인데다 웅동복합레저지구 사업자인 오션리조트에도 이미 투자를 한 바 있다. 경남은행이 정부공모사업에 탈락한 글로벌테마파크에 또다시 투자나 대출확약을 할 경우 같은 사업부지에 대한 중복투자 논란이 일어날 수 있어 경남도는 새로운 금융기관 투자처를 또다시 찾아야되는 셈이다. 이같은 여러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독자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경남도가 기존 민간사업자와 대규모 주거단지를 만들기 위해 테마파크를 오히려 끼워넣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이학석 경남도 공보관은 ”당초 글로벌테마파크를 처음으로 경남도가 추진을 했고 지난해 이미 정부공모사업에 탈락하더라도 독자추진 의사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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